[백의 고혈압도 위험하며 치료가 필요하다]는 연구결과가 나왔다.

 

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의 조다나 코언 역학 교수 연구팀은 백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.

미국, 유럽, 아시아에서 총 6만4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 27건의 관련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코언 교수는 밝혔다.

전체 연구대상자 중 2만6천명은 백의 고혈압이었고 3만8천명은 집에서나 의사 앞에서 쟀을 때나 모두 혈압이 정상이었다. 연구 기간은 3~19년이었다.

전체적인 분석 결과, 백의 고혈압 진단이 내려졌지만,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은 혈압이 정상인 대조군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36%,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09%,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33%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.

이러한 현상은 평균 연령이 55세 이상인 연령층이 대상이 된 연구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.

 

그러나, 평소 고혈압으로 혈압약을 먹고 있으면서 잰 혈압이 집에서는 정상이고 의사 앞에서는 올라가는 변동성을 
보이는 사람들은 심장병 또는,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.


백의 고혈압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.

병원엘 가면 어떤 사람은 불안한 마음이 들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. 그러나 생리학적으로 어떤 기저적(underlying)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불규칙한 혈압의 변화일 가능성도 있다.

백의 고혈압은 사람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.

이 연구결과에 대해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심장병 전문의 심보 다이치 박사는 이 결과를 모든 백의 고혈압에 적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55세 이상이거나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거나 신장 질환 또는 당뇨병이 있으면 백의 고혈압이 위험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.

이 연구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'내과학 회보'(Annals of Internal Medicine) 최신호(6월 10일 자)에 실렸다.